디폴트옵션 지정하는 법|4가지 위험등급과 상품 고르는 기준

디폴트옵션은 선택이 아니라 법적 의무입니다. 그런데 지정만 해두고 어떤 상품인지 확인 안 한 분들이 많습니다. 등급에 따라 1년 수익률이 다섯 배 넘게 갈립니다.

먼저, 지정은 의무입니다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는 DC형 퇴직연금과 IRP 가입자가 반드시 지정해야 하는 항목입니다. 금융회사가 제시하는 상품 중 딱 하나를 고릅니다.

  • 가입일로부터 2주 이내 별도 운용지시가 없으면 지정해둔 상품으로 자동 운용
  • 보유 상품이 만기됐는데 일정 기간 지시가 없어도 적용
  • DC와 IRP를 모두 갖고 있다면 각각 따로 지정
  • 모든 상품은 고용노동부 승인을 받은 것

디폴트옵션 도입 이후 예금 자동 재예치가 불가능해졌습니다. 예전처럼 "만기 되면 알아서 재예치되겠지" 하고 두면 돈이 놀게 됩니다.

네 가지 위험등급

금융회사는 초저위험 1종과 저·중·고위험 2~3종씩, 최대 10종까지 제공할 수 있습니다.

등급주요 구성2025년 3분기 기준 1년 수익률
초저위험정기예금 등 원리금보장2.72%
저위험TDF·자산배분형 + 예금6.57%
중위험TDF·자산배분형 중심10.18%
고위험주식 비중 높은 TDF·EMP14.72%

초저위험과 고위험의 차이가 5배가 넘습니다. 물론 하락장에서는 반대로 벌어집니다.

그런데 88%가 초저위험에 몰려 있습니다

등급적립금비중
초저위험35.3조 원88.2%
저위험2.5조 원6.1%
중위험1.6조 원4.0%
고위험0.7조 원1.7%

제도 취지는 장기 수익률을 높이자는 것이었는데, 실제로는 예금에 그대로 머물러 있습니다. 상품 종류를 몰라서 기본값처럼 보이는 초저위험을 고른 경우가 많습니다.

주의할 점: 디폴트옵션엔 70% 한도가 없습니다

여기가 가장 오해가 큽니다. 일반 IRP 운용에는 위험자산을 70%까지만 담을 수 있는 한도가 걸리지만, 디폴트옵션 상품에는 이 한도가 적용되지 않습니다.

고위험 포트폴리오는 위험자산 100% 구성도 가능합니다. "자동으로 굴러가니까 안전하겠지"라고 넘기면 안 되는 이유입니다.

일반 운용에서의 위험자산 비중 계산은 IRP 실질 주식 비중 계산에 정리했습니다.

고를 때 볼 것 세 가지

1. 은퇴까지 남은 기간

가장 중요한 기준입니다. 20년 이상 남았다면 중·고위험을 감당할 시간이 있고, 5년 이내라면 하락장 회복을 기다릴 여유가 없습니다.

남은 기간검토할 등급
20년 이상중위험~고위험
10~20년저위험~중위험
5년 이내초저위험~저위험

2. 합성총보수

비보장 상품의 합성총보수는 평균 연 0.53%인데, 개별 상품은 0.11%부터 시작합니다. 같은 등급이라도 보수가 다섯 배까지 차이 납니다.

30년을 굴린다면 0.4%포인트 차이가 최종 금액에서 상당한 격차를 만듭니다. 등급을 정한 뒤에는 같은 등급 안에서 보수가 낮은 쪽을 보세요.

3. 구성 상품이 뭔지

같은 '중위험'이라도 안에 든 것이 다릅니다.

  • TDF — 은퇴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주식 비중을 자동으로 낮춤
  • BF·TRF — 목표 수익률이나 정해진 비율로 자산배분
  • EMP — ETF를 조합해 적극적으로 자산배분 조정
  • GIC — 보험사가 정한 이율로 원리금 보증
  • 정기예금 — 원리금보장

TDF가 들어 있다면 뒤에 붙은 연도를 확인하세요. 2045라면 2045년 은퇴를 가정한 상품이라, 본인 은퇴 시점과 크게 다르면 맞지 않습니다.

디폴트옵션 전용 상품의 장점

의외로 유리한 면이 있습니다. 디폴트옵션 전용 원리금보장상품은 같은 유형의 일반 정기예금보다 금리가 높은 경우가 많고, 전용 클래스 펀드는 보수가 더 저렴합니다.

초저위험을 고르더라도 일반 예금을 직접 고르는 것보다 나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지정한 뒤에 할 일

① 내가 지정한 상품의 등급 확인
② 합성총보수 확인
③ 구성 상품(TDF 연도 등) 확인
④ 현재 적립금이 실제로 그 상품으로 운용 중인지 확인

네 번째가 중요합니다. 지정만 해두고 운용지시를 따로 했다면 디폴트옵션은 대기 상태로만 남아 있습니다. 지금 내 돈이 어디에 들어가 있는지는 별개로 확인해야 합니다.

계좌 개설부터 첫 입금까지의 전체 순서는 IRP 계좌 개설 방법에 정리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1. 지정을 안 하면 어떻게 되나요?
법적 의무 사항이고, 미지정 상태로 두면 적립금이 운용되지 않고 남을 수 있습니다.

Q2. 나중에 바꿀 수 있나요?
가능합니다. 앱이나 영업점에서 언제든 변경할 수 있습니다.

Q3. 디폴트옵션을 지정하면 무조건 그 상품으로 운용되나요?
아닙니다. 직접 운용지시를 하면 그쪽이 우선입니다. 지시가 없을 때만 발동합니다.

Q4. 원금 손실이 날 수도 있나요?
초저위험(원리금보장) 외에는 손실 가능성이 있습니다. 고위험은 위험자산 100% 구성도 가능합니다.

Q5. DC와 IRP 둘 다 있으면요?
각각 따로 지정해야 합니다. 하나만 해두면 나머지는 미지정 상태입니다.

정리하면 확인 순서는 등급 → 합성총보수 → 구성 상품입니다. 88%가 초저위험에 머물러 있다는 건 대부분이 이 확인을 건너뛰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상품 구성과 수익률은 계속 바뀌니 선택 전 금융회사 공시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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