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P는 계좌를 만들었다고 시작되는 게 아닙니다. 입금해도 아직 아닙니다. 여기서 멈춰서 몇 달을 흘려보내는 분들이 많아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전체 흐름은 6단계입니다
① 목적 정하기 (퇴직금용 / 세액공제용) ② 금융회사 선택 ③ 비대면 계좌 개설 ④ 연간 납입한도 설정 ⑤ 첫 개인부담금 입금 ⑥ 운용지시 또는 상품 매수
대부분의 안내가 ⑤에서 끝납니다. 실제로는 ⑥이 빠지면 돈만 잠겨 있습니다.
1. 목적부터 정하기
| 목적 | 용도 |
|---|---|
| 개인부담금용 | 노후 준비 + 연말정산 세액공제 |
| 퇴직금 수령용 | 회사에서 나온 퇴직급여 보관·운용 |
같은 IRP 제도지만 개설 화면에서 목적을 따로 고르게 하는 곳이 있습니다. 회사에서 DB형이나 DC형에 가입돼 있어도 개인 IRP는 별도로 만들 수 있습니다.
2. 은행과 증권사, 어디가 나을까
| 구분 | 은행 IRP | 증권사 IRP |
|---|---|---|
| 예금 운용 | 익숙함 | 가능 상품 확인 필요 |
| ETF 직접매매 | 제한적일 수 있음 | 선택 폭이 넓은 편 |
| 화면 | 예·적금 사용자에게 편함 | 주식 사용자에게 편함 |
| 수수료 | 회사·채널(대면/비대면)별로 다름 | |
회사 이름보다 "내가 사려는 ETF를 실제로 살 수 있는가"를 먼저 확인하세요. 같은 증권사라도 IRP에서 매수 가능한 종목은 일반 계좌보다 제한적입니다.
수수료 구조와 ETF 주문 방식의 실제 차이는 은행 vs 증권사 비교에서 자세히 다뤘습니다.
3. 비대면 개설 준비물
- 본인 명의 휴대전화 또는 공동인증서
-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 본인 명의의 다른 금융기관 계좌
- 가입자격 확인용 소득·재직 정보
순서는 대체로 기본정보 입력 → 약관 확인 → 거래목적 확인 → 신분증 촬영 → 추가 인증입니다. 10분 안에 끝납니다.
4. 납입한도 설정 — 여기서 많이 막힙니다
연금저축 + IRP 합산 연간 납입한도 = 1,800만 원
개설할 때 이 한도를 입력하는데, 습관적으로 1,800만 원을 다 걸면 안 됩니다. 전체 합산 한도이기 때문에 한 계좌가 다 차지하면 다른 연금저축이나 IRP의 개설·증액이 막힐 수 있습니다.
연금저축에 이미 600만 원을 설정해뒀다면 IRP에는 남은 범위 안에서 잡으세요. 참고로 퇴직금이 들어오는 금액은 이 1,800만 원과 별도로 취급됩니다.
5. 첫 입금은 얼마부터?
최소 금액 제한은 없습니다. 10만 원도 됩니다. 세액공제 효과는 이렇습니다.
| 납입액 | 16.5% 적용 | 13.2% 적용 |
|---|---|---|
| 10만 원 | 16,500원 | 13,200원 |
| 100만 원 | 165,000원 | 132,000원 |
| 300만 원 | 495,000원 | 396,000원 |
| 900만 원 | 1,485,000원 | 1,188,000원 |
총급여 5,500만 원 이하(종합소득금액 4,500만 원 이하)면 16.5%, 초과하면 13.2%입니다. 연금저축과 합쳐 900만 원까지 공제 대상이고, 연금저축 단독 인정 한도는 600만 원입니다.
첫해부터 900만 원을 몰아넣기보다 중도에 쓸 일이 없는 금액인지부터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연금저축과 어떻게 나눠 넣을지는 900만 원 배분 계산을 참고하세요.
6. 입금과 투자는 다른 단계입니다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IRP에 돈이 들어왔다고 자동으로 ETF가 사지지 않습니다.
디폴트옵션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입니다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는 DC형과 IRP 가입자의 법적 의무사항입니다. 금융회사가 제시하는 상품 중 딱 하나를 골라 미리 지정해둬야 합니다.
- 입금 후 2주 이내 별도 운용지시가 없으면 지정해둔 디폴트옵션으로 자동 운용됩니다
- 만기 있는 상품이 만기됐는데 일정 기간 지시가 없어도 디폴트옵션이 적용됩니다
- DC와 IRP를 모두 갖고 있다면 각각 따로 지정해야 합니다
- 디폴트옵션 도입 이후 예금 자동 재예치는 불가능해졌습니다
알아둘 점이 하나 더 있습니다. 일반 IRP 운용에는 위험자산 70% 한도가 걸리지만, 디폴트옵션 상품에는 이 한도가 적용되지 않습니다. 고위험 포트폴리오형은 100% 위험자산으로 구성될 수도 있습니다. "자동이니까 안전하겠지"라고 넘기면 안 되는 이유입니다.
반대로 유리한 면도 있습니다. 디폴트옵션 전용 원리금보장상품은 같은 유형의 일반 정기예금보다 금리가 높은 경우가 많고, 전용 클래스 펀드는 보수가 더 저렴합니다.
어떤 디폴트옵션 상품을 골라야 하는지는 디폴트옵션 상품 고르는 기준에 정리했습니다.
첫 입금 후 확인할 화면
| 항목 | 정상 표시 |
|---|---|
| 입금 구분 | 개인부담금 |
| 연간 누적 납입액 | 이번 입금액 반영 |
| 주문 가능금액 | 매수 가능한 금액 표시 |
| 운용상품 | 미지정 또는 선택 상품 |
| 위험자산 비율 | 현재 비율과 추가 가능액 |
입금했는데 주문 가능금액이 0이라면 입금 처리시간, 가입자격 승인 여부, 영업일과 상품 주문시간을 확인하세요.
55세 이후 어떻게 받게 되는지는 연금 수령 방식과 세금에서 미리 확인해 두면 납입 계획이 잡힙니다.
개설 전 알아야 할 제한
- 중도해지 — 세액공제 받은 원금과 운용수익에 16.5% 기타소득세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비상금을 넣으면 안 되는 이유입니다.
- 일부 인출 — 법정 사유가 아니면 필요한 금액만 꺼내기 어렵고 계좌 전체 해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수수료 — 계좌 수수료가 면제돼도 펀드·ETF 내부 보수는 따로 나갑니다.
- 예금자보호 — IRP 안에서 운용되는 예금은 다른 보호상품과 별도로 1인당 1억 원까지 보호됩니다.
자주 하는 실수
| 실수 | 올바른 방법 |
|---|---|
| 납입한도를 1,800만 원으로 설정 | 기존 연금저축 한도와 합산해 배분 |
| 입금하면 자동 투자된다고 생각 | 운용지시나 매수 주문을 직접 실행 |
| 디폴트옵션을 안전한 것으로 오해 | 포트폴리오형은 100% 위험자산 가능 |
| 회사 이름만 보고 개설 | 매수 가능 ETF 목록부터 확인 |
| 수수료 0원이면 비용 없음 | 상품 보수는 별도 |
자주 묻는 질문
Q1. IRP를 여러 개 만들 수 있나요?
금융회사별로 개설 가능합니다. 다만 납입한도는 전부 합산되므로 관리가 번거로워집니다.
Q2. 회사에 퇴직연금이 있는데 또 만들어도 되나요?
됩니다. DB형·DC형 가입자도 개인 IRP를 별도로 개설할 수 있습니다.
Q3. 디폴트옵션을 지정 안 하면 어떻게 되나요?
지정은 의무이고, 미지정 상태로 두면 적립금이 운용되지 않고 남을 수 있습니다. 개설 직후 바로 처리하세요.
Q4. 나중에 다른 증권사로 옮길 수 있나요?
계좌이전 제도로 가능합니다. 해지가 아니라 이전이라 세제혜택과 가입기간이 유지됩니다.
Q5. 12월에 한꺼번에 넣어도 공제되나요?
그해 안에 납입하면 인정됩니다. 다만 목돈 부담과 투자 시점 분산은 별개로 판단할 문제입니다.
정리하면 놓치기 쉬운 세 가지는 납입한도 배분, 디폴트옵션 지정, 운용지시입니다. 계좌를 만든 날 이 세 개를 한 번에 끝내두면 나중에 다시 앱을 열 일이 없습니다. 제도와 한도는 개정될 수 있으니 가입 전 금융회사 안내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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